93살이었던 야나세 씨가 처음 호빵맨이라는 그림책을 그린 것은 54살 때 일이었고, 호빵맨이 첫 성공을 거둔 것은 60세가 넘어서였습니다.
그전까지 야나세 씨는 길고 긴 절망 속에 있었고 동료 만화가들이 이름을 날릴 때, 그는 신인들에게도 밀렸다고합니다.
호빵맨의 원형 캐릭터.
1969년에 연재된 '어린이의 그림책' 시리즈의 11번째 단편으로 수록되었던 'アンパンマン'.
이때는 익히 아는 빵 머리 괴인이 아니라, 비행 능력을 가지고 분쟁지역에서 빵을 나눠주던 사람 캐릭터였습니다.
이는 작가인 야나세 씨가 젋은 시절 전쟁에 의한 배고픔을 겪으면서 '영웅들은 배고픈 사람들은 도와주지 않는다. 그렇다면 배고픈 사람들에게 음식을 나눠주는 영웅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갖게되었고, 그 생각에 의해 나온 결과물이 호빵맨입니다. 이후 1973년 원형을 발전시켜 앙팡맨(あんぱんまん)으로 연재를 시작하는데, 이때부터 우리가 아는 빵 머리를 가진 정의로운 영웅, 호빵맨이 태어납니다. 이후 1975년 날아라! 앙팡맨!(それいけ!アンパンマン)으로 발매되었습니다.
야나세 씨는 태평양 전쟁에서 복무를 했었는데 직접 겪었던 전쟁에 대한 경험에 평화에 대한 염원을 담아 호빵맨을 만들었습니다.
"성전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사실과는 달랐다. 하지만 배고픈 사람을 돕는 호빵맨은 어디를 가든지 정의의 아군입니다."
지금이야 농담조로 괴이하니 어쩌니 하지만 당시엔 출판사에서 직접적으로 "이런 그림책은 이번으로 끝내세요." 라고 경고할 정도였고, 책을 사주던 학부모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으나, 야나세 씨는 '남을 도우려면 나도 상처 받기를 각오해야 해. 나를 희생할 각오가 없는데 어떻게 정의를 실현하겠어.' 라는 자신만의 신념으로 밀고나갔고 아이들만은 이 독특한 영웅을 좋아해주었습니다. 결국 호빵맨을 부정적으로 본건 어른들 뿐이란 거죠. 마침내 아이들 사이에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1988년에 애니메이션 가라! 앙팡맨(それいけ!アンパンマン)이 방송되기에 이르렀습니다.
호빵맨 시리즈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는 손가락에 대한 묘사가 없는데, 이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스태프들이 어서 빨리 작업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 아이들과 함께 하기를 바라는 야나세 씨의 배려였다고 합니다.
“나는 무슨 일을 해도 느리고, 머리도 나빠서 보통 사람들이 3일이면 아는 것을 30년 걸려서야 간신히 안 때도 있습니다. 호빵맨도, 그림도, 천천히 조금씩 해왔습니다. 그래도 세월이 지나고 보니 나름의 발자취가 만들어졌더군요. 저보다 빨리 출세한 사람들이 어느덧 은퇴하는 걸 보니 탁월한 재능을 타고나지 않아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여담]
어릴때 재밌게 보아왔던 애니메이션에 이토록 심오하고 진지한 내용이 담겨있을줄은 몰랐습니다.
호빵맨을 부정적으로 본 어른들의 시선 하니 테즈카 오사무의 이 명언이 떠오릅니다.
"만화는 본래 감성의 영역이므로, 리얼리즘에 속박되면 꿈이나 낭만은 사라집니다. 이런 점에서 만화가와 어린이는 통하는 면이 있습니다. 유치하다는 이유로 부모나 교사가 그것을 짓밟는 것은 어른들의 파시즘이지요."
본글 출처. 엔젤하이로 - caffeine星人 님.
그동안에 어릴적에 멋모르고 보아왔던 호빵맨이 이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을줄은 몰랐습니다.
호빵맨의 원형은 기존의 슈퍼히어로 들과 원형이 같으면서 무언가 다른 이색적인 히어로 라고 생각 드는데요.
고통받는 사람들과 서민들에게 한층더 다가가는 진정한 히어로 라고 생각돼는 바입니다.
그러고 보니 슈퍼맨의 본래 의무도 어려운 사람들 도와주는 히어로 아니던가요?
그리고 이분의 인생사도 주목할 만한 부분.
동년배인 작가들이나 신인들이 밀치고 올라와도 늦은 나이대에 연재를 하시는 것에서도 감탄을 했는데...
현세의 우리나라 상황과 매치 돼서 말입니다.
우리나라 게임업계나 일러 업계는 20대 들만 받고 30~40대는 받기가 부담스러운게 많거니와 다른 이유들 때문에 받지를 않는다고 하죠.
(이는 꼭 게임 이나 일러분만 아니라 다른업계들도 마찬가지겠지만.)
때문에 앞으로 게임업계에서는 40대가 멸종한다는 이야기 까지 나도는데...
(그 이전에 게임중독법 이 더큰 걸림돌이지만.)
이분의 생활사나 가치관. 등은 어찌보면 느림의 미학 이라고도 평하고 싶습니다.
저 역시도 따지고 보면 벌써 다른 동년배들과 비교하면 한참 뒤쳐져 있죠.
군제대 후에 그림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서울 상경했지만은 잘 안돼었고... 때문에 현재는 취미로만 두고 있는 현황.
풋풋한 90년 생들도 엄청난 괴수급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및에서 치고올라 온다고 당시에 3D 그래픽 학원 다녔던 선생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저도 사실 그 및에서 먹혔다고 봐야겠죠.
그런대도 안돼는 솜씨 동원해서 하루(안하는 날이 많지만은.) 10분~30분 혹은 1시간 정도 투자해서 겨우 포즈잡고 인체비례 맞추는데, 이정도로 가다가는 가이버,FSS 급의 작업속도가 나겠구나... 하는 생각도 한두번 난게 아니었죠.
그나마 이분의 인생사를 보니. 지금의 제 상황이나 현 40대 분들 에게 수많은 위로 한마디가 됌직한 글이다... 생각됍니다.
더불어서 이런 국내에서도 게임 업계쪽에 40대 분들의 취업에 대해서도 대책이 필요할듯 한데...
그리고, 그와 더불어서 이곳에서도 몇몇 이제사 그림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됄수있기를 바라며.
또 베르세르크 와 FSS, 가이버 도 세월이 오래 걸려도 언젠가는 완결 나기를...
그리고, 손이 느릴 일러스트레이터와 에로게 원화가들(성실성이 없는 타 원화가들도 시간좀 지나면 작품들 많아질터이니,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팔방미인 님과 더룹어 ) 도 추후에는 더 많은 작품들을 접할수있게 돼기를...
그리고, 작가분은 이번년도 10월 13일 고인이 돼셨습니다.
헐리웃 특수효과의 거장 레이 해리하우젠 씨 와 만델라 대통령 도 이번년도 에 고인이 돼셨는데...
여러가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이었습니다.